조공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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홍무제, '조공책봉관계'로 조선에 지배질서를 관철하다카테고리 없음 2022. 7. 1. 16:52
오카모토 다카시(岡本隆司)는 조명관계와 조청관계를 구분하고, 전자를 '종번관계(宗蕃關係)'로, 후자를 '종속관계(從屬關係)'로 명명하고 있다. 그 이유는 청의 경우 세자를 인질로 잡거나, 막대한 세폐를 조공하게 하는 등 조명관계에 비해 훨씬 엄격하고 가혹한 요구를 했다는 것이다. 그 연장선상에서 명대에는 '번속(藩屬)'으로, 청대에는 '속국(屬國)'으로 구분을 시도한다. 하지만 이러한 그의 시도는 작위적이라는 인상을 지우기 힘들다. '종속관계'로 지칭할 수 있는 범주가 포괄적이고 탄력적이기도 하고, 주대 봉건제 이념을 고사와 그에 수반하는 각종 미사어구로 포장된 4·6변려체적 서술에 현혹되어 조선과 명의 종속관계보다는 이념적인 질서에 불과하다는 늬앙스를 풍기고 있기 때문이다. 청 제국의 흥기라는 광역적 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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청 제국의 국제질서 속 조선의 위상카테고리 없음 2021. 1. 15. 21:49
1637년 이래 '조공책봉관계'를 수립한 청 제국과 조선의 관계에 대해 근래 한국 학계에서는 미국의 신청사 연구 기류의 영향을 받아 새로운 면모들을 조망하고 있다. 분명한 것은 대부분의 연구자들이 조선의 위상에 대해 특수하다거나, 피상적으로는 '모범'이라고 설명한다는 것이며, 그 배경에는 무력에 의한 복속이 있다고 본다. 그러나 2020년 7월, 독일 베를린 훔볼트포럼(Humboldt Forum) 한국관 전시 방안을 두고 담당 큐레이터가 당시 "문화재 수집가 등이 조선을 중국의 '속국'이라고 인식하고 조선의 문화재를 구하는데 큰 관심을 두지 않았다"라고 설명한 것이 대중적 파장을 일으키고, 지원을 약속한 한국국제교류재단이 8월 말 박물관 측에 지원을 연기할 것을 통보한 사건에서 보이듯이 한국 대중은 '조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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조공-책봉은 동양의 보편적 외교 관계인가? - 명청대를 중심으로 -카테고리 없음 2020. 12. 25. 23:12
굳이 한중 네티즌 간의 분쟁이 아니더라도 한국인들 사이에서 종종 이슈가 되는 조선 왕조의 정치적 위상 문제에 대해 일부 국내외 사학자 및 대중의 일반적 인식은 조선의 위상인 '조공국(Tributary state)'은 '속국(Vassal state)'이 아니며, 이른바 '조공책봉관계'는 동양의 보편적 와교 방식이라는 것이다. 그러나 과연 조선의 조공 행위를 경제적 욕구가 추동한 동양의 보편적인 외교관계로 일반화될 수 있을까? 그리고 과연 '조공국'은 '속국'이 아닐까? I. 도식화 될 수 없으며, 중화사상을 반영하고 있는 '조공' 동양의 보편적 외교관계로 설명되는 조공은 주대 봉건제라는 기원을 갖는 유서깊은 외교 방식으로 설명되지만, 명대 이래 조공은 몽골제국의 교역망의 기조 위에 명과 상대국의 이해관계에..